'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사단법인 플러스나눔(이사장 김대은)은 15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이젠백 코리아(백세까지 사는 대한민국) 어떻게 대응하나'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노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김미혜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00세 시대 도전과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100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준비해야 할 '정책 골조'(policy framework)를 제안했다. 김 교수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인식을 언급하며 "어르신들은 흔히 '아이고 이제 죽어야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또 국민 10명 중 4명이 오복(五福) 중 하나로 여겼던 장수(長壽)가 더 이상 축복이 아니라고 응답하기도 했다"며 "이처럼 100세 시대는 축복일 수도 있지만, 재앙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행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령 통합'을 위한 다양한 '장벽 철폐'(barrier free)를 통해 100세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 친화적 환경 조성으로 주거 환경, 생활 환경, 교통 수단 등 물리적 공간의 장벽을 없애고, 정보 및 기술 장벽을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은 가난하고 혼자 살고 병에 걸린다는 식의 부정적인 모습과 노인이 사회적으로 무력한 분위기 조성을 지양해야 한다"며 " '생산적이고 활기찬 노년'으로 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인생', '안정적인 인생', '풍요로운 인생'을 꿈꿀 수 있는 100세 시대를 만들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령 통합적인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 연령 구분 대상별 정책 타파 ▲ 정책 대상 집단에 대한 포괄적 고려와 참여 확대 ▲ 전 생애주기를 고려한 정책적 대응 필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연령 통합 사회는 일, 교육, 여가에서 구조적인 연령 장벽이 없는 사회로, 제도 진입과 탈퇴가 유연하고 모든 연령대에 열려 있는 개념"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전 세대에 지속적인 교육과 노동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좌장을 맡은 조남범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 대표이사와 이근홍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지영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 박창규 보건복지부 인구정책과 서기관, 이재교 경기언론인클럽 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플러스나눔은 100세 시대를 앞두고 근본적인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젠백 코리아' 실천 과제를 내세웠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 등과 연대해 은퇴 후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창업지원센터 확산 ▲ 노인 및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 박람회를 통한 노인 빈곤 해소 ▲ '플러스나눔 참사람 의료봉사단' 활동으로 노인 세대 보건·위생 증진 ▲ '플러스나눔 무료 법률봉사단'으로 무료 법률 상담 및 노인 학대 예방·노인 권익 보호 ▲ '36.5°사랑의 온도 맞추기 캠페인' 전개 ▲ 시니어 자선나눔 공연 및 리마인드웨딩 활동 전개 등이 포함됐다. 김대은 이사장은 “노인이 건강한 나라, 노인이 존중받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 소중한 사람법인 플러스나눔의 시간은 결코 멈춰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